우리 선조들이 건강을 위해 가장 많이 애용해 온 대추는 하루 세 알을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중국의 미녀 양귀비도 건강과 미용을 위해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대추는 약재로 사용되었을 때, 성질이 따뜻하고 달아서 우리 12경맥에흐르는 혈맥의 진액을 더함으로써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오장육부를 보해서 12 경맥의 흐름을 돕고 소화 흡수를 키우며 신경의 안정 작용을 더 해줍니다. 대추가 우리 몸에 흡수되면 심장을 도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켜 잠을 잘 오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갱년기 여성들의 정서불안 증상이나 가슴이 답답한 번조증에 매우 특효가 있는 약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의서에도 '심족의 사기를 다스리고 속을 편하게 하며, 비기를 기르고 위기를 튼튼하게 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화기, 비위(脾胃)를 건강하게 하며 배 속이 차서 아프고 대변이 묽으며 설사하는 경우에는 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평소에 위장이 약하거나 이렇다 할 병이 없는데도 기력이 떨어지고 빈혈이 있을 때 인삼과 함께 끓여 마시면 우리 몸의 기운을 돋아주기도 합니다.
불면증이나 수족냉증, 전신 쇠약 등에도 좋아 장복하면 체력을 향상해 주므로 많이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뿐만 아니라, 노화를 예방하고 부인병에도 특효가 있어서 중국의 황제나 비는 불로장수할 때 그로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대추를 차로 끓여 마시면 간 기능도 활성화되어 급성 간염이나, 만성 간염, 간경변증에도 담즙 분비량을 늘릴 수 있고, 이뇨 작용도 뛰어나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민간에서도 심장과 폐, 호흡기를 윤택하게 해주므로 감기 예방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추의 효능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작용만 아니라, 소염 진통 작용도 있어 류머티즘이나 관절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연구 보고 되고 있습니다. 또한, 임산부에게는 허한 것을 보해주는 '보허(補虛) 작용'을 할 뿐 아니라, 신경안정과 심장 부담을 줄여주기에 태아를 보호해 주는 '안태(安胎)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약을 달일 때 '강삼조이'라고 하여 생강과 대추를 넣어 달이는 것은 영양과 완충의 의미입니다. 기혈을 보하면서 다른 약과 조화를 이루어 부작용을 막고 위를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대추를 날것으로 많이 먹으면 몸에 열이 생기고 소화장애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좋지 않습니다. 에 '대추를 많이 먹으면 몸이 여위며 오한과 열이 난다. 날로 먹으면 설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익혀 먹으면 장위의 기운을 보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습담(濕痰)'으로 소화가 잘 안되거나 가스가 차서 더부룩하며 배가 나온 경우에는 피해야 합니다. 몸이 자주 붓거나 속에 열이 많은 경우에도 삼가해야 합니다. 따라서 소아에게 먹이지 않는 것이 좋겠고, 오래 먹으면 비장이 손상되어 몸에 찌꺼기인 습이 생기기 쉬우므로 복용에 주의해야 함을 기억해 주십시오.
대추는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합니다. 단백질, 당, 유기산, 점액질, 칼슘, 비타민 A, B₂, C, P 및 미량의 철분이나 인 등 영양성분이 풍부합니다. 껍질에는 타닌이 함유되어 있고 생대추에는 비타민 C가 다량 들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혈부족을 다스리고 해독작용을 합니다.
소화기 기능이 허약해서 식욕이 없고, 소화가 잘 안되며, 대변이 묽은 것을 다스립니다. 또 기가 약해 권태와 피로가 쉽게 오며, 혈액이 부족한 것도 다스립니다. 신경을 안정시키고, 해독작용도 합니다. 이 외에 진정, 이뇨 작용을 하며, 빈혈이나 고혈압 등에 쓰입니다.
대추와 찹쌀
대추와 찹쌀을 배합하면 궁합이 잘 맞습니다. 찹쌀은 칼로리가 높고, 질 좋은 단백질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소화가 잘되며, 비타민 B₁, B₂가 많이 들어있지만 칼슘과 철분의 함량이 거의 없는 것이 결점인데, 대추는 철분과 칼슘, 섬유질이 풍부해서 찹쌀의 결점을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 찹쌀과 대추가 어우러진 약식이나 찹쌀과 대추를 섞어 만든 떡을 만들어 먹으면 좋습니다.